2020. 05. 16. 토욜 어제.
소독한 손에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쓴 채 번역 행정사 1차 시험을 치렀다.
불안하고 떨리는 내 마음처럼
금욜부터 토욜 아침까지 추적추적 비까지 흩날렸다.
시험장인 5층까지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왜 그렇게 울컥하던지.
나날이 줄어드는 뇌세포랑 싸우고
몇 번을 읽어도 꼬인 상태였던 꽈배기 같은 법률 용어랑 싸웠던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들이 나도 모르게 떠올랐나 보다.
몇 번을 봐도 헷갈리고
안개 속을 헤매는 듯했던 75분.
시험이 끝나고 나가는 길.
시험 친 아들을 데리러 온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리고 그들이 타고 가는 차를 보며
난 무슨 생각을 했었던 걸까.
어제 일인데 뭔가 뚜렷하지 않은 아련함만 생각난다.
아, 시험 치면 시험지도 다시 보지 않던
난 그런 인간이었는데
어제는 꾸깃꾸깃 챙겨온 문제지를 집에 들고 와
답안 발표 시간인 오후 2시까지
몇 번을 접었다 펼쳤다 했는지 모른다.
답도 모르는 문제지를 계속 들여다 보고.....
왜 이렇게 날이 갈수록 움츠러 드는지.
그리고 2시.
어떡해~~ 나 합격 했다!!
정말 그동안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확언 노트를 적은 보람이 뭉클뭉클 뿌듯하다.
오늘은 전에 빌렸다 못 읽고 갖다 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 『암병동』을 도서관에서 다시 빌렸다.
참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은 오늘 오전 시간은......
9월에 있을 2차 논술 시험!!
이번 주만 좀 여유 부리다가
다시 열심히 준비해야지.
이번 주는 내 감정 들여다 보기 하는 주간으로 정했다.
이것저것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다.
내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정리하면서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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