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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감사일기

그냥 사는 거래요

by 타마타마북 2020. 2. 17.

 

 2020.02.17. 감사일기

 

1. 겨울눈이 내렸다.

2. 시작해요!

3. 그냥 사는 거래요.

 

겨울답지 않은 겨울 덕에 따스하게 보낸 건 좋았는데 겨울은 겨울다워야 좋다고 한다.

농사도 그렇고 겨울장사를 하시는 분들한테도 그렇구.

아침에 커텐을 젖히고 보니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어제도 눈이 흩날리고 바람이 쌀쌀하긴 했지만 쌓이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햐안 눈이 온통 세상을 덮고 있었다.

겨울 끝자락에 나 겨울이에요 하고 주장하는 듯해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눈이었다.

 

번역 샘플 테스트를 보낸 곳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돌아돌아 다시 시작하게 된 길.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렇게 발버둥치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내 질문에

오늘 읽은 미우라 시온의 『사랑 없는 세계』가 대답해 준 하루였다.

식물을 연구하는 모토무라가 엄청나게 길고 지루하고, 허무해질 수도 있는 연구과정에 대해 얘기하자

후지무라가 대답한 내용이다.

 

"우리도 왜 태어났는지 잘 모르는 채 밥을 먹거나 자거나 누군가가 좋아지거나 하잖아요.

애기장대도 태어났기 때문에 살면서 번식하는 거겠죠.

채취한 씨앗을 잘 키워서 조사하면 그것으로 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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