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둘째 날
오키나와 여행 둘째 날, 오우지마.
아주 작은 섬, 길고양이로 유명해진 섬이란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동네였고 아주 흔한 동네 공원과 순수해 보이는 시골 아이들이 노는 곳.
그리고 섬 사람들에겐 아주 골칫거리인 길고양이들이 방황하는 동네였다.
조그만 수산 시장도 있고 어업을 생으로 하는 사람들일 테니
골칫거리인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관광객을 향한 표지판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었으나
고양이들 중 상태가 안타까운 냥이들도 꽤나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고양이를 관리하고 관광객을 부르는 그런 방법은 없나 생각도 했지만
잠시 지나가는 관광객으로서는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그들의 삶이 오우지마에는 있을 것이다.
보통 내공으로는 보이지 않는 나무 위에서 자고 있는 냥이랑
아주 뚱뚱하고 어디서 뒹굴었는지 마구 지저분해져 있던 보스 포스를 풍기던 냥이.
먹이를 못 먹었는지 아주 삐쩍 마른 냥이도 있었는데 맘이 아파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하마베노차야가 오후 2시 오픈이라서 근처 미바루 비치에서 글래스 보트를 탔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꽤나 맘에 드는 시간이 됐다.
글래스 보트 타기 전까지 기다리는 동안 멍 때리며 보던 바다가 너무 눈부셨다.
아직도 오픈 전인 하마베노차야를 가기 위해서
또 다른 해변에서,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모래 속 온갖 생물들과 잠시 놀았다.
드디어 2시가 돼 하마베노차야 도착.
정말 SNS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정류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화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 간판이 없으면 찾지도 못할 것 같은 곳에 있는 이 카페가 그렇게 유명해진 걸 보면......
오픈 전, 아무도 없는 카페에 벌써 몇몇이 기다리고 있을 정도.
근데 정말 좋다.
잠시나마 모든 걸 잊고 딴세상에 있는 기분이었다.
천국이 이런 느낌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오픈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정말 가길 잘했다.
해변에서 본 카페 풍경
카페 안에서 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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