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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엄마

엄마와 택배

by 타마타마북 2020. 2. 8.

                                                                        엄마가 보낸 알록달록 주방용품

 

 오늘 엄마가 보낸 택배가 왔다.

보름이라고 각종 나물이며, 찹쌀, 양념에 재운 고기, 밑반찬, 군고구마, 땅콩,

그리고 알록달록한 각종 주방용품?에 때수건까지 들어 있었다.

얼마 전 와서 열흘간 머무르는 동안 우리 집에 뭔가 많이 부족해 보였나 보다.

택배가 왔다고 전화를 했더니,

울엄마 그 뒤로 몇 번이나 전화를 하는지 모른다.

고기 양념에 후추를 더 넣어야 할 거라는 둥, 나물은 금방 먹으라는 둥,

자꾸 추가할 얘기가 생각나는지 그때마다 몇 번이고 계속 전화한다.

 

늘 주기만 하는 엄마.

세상에 완전한 내 편은 엄마밖에 없다고 하던데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다 보니 정말 맞는 말 같다.

 

택배를 보내기 전날 택배 보냈다고 전화 하고 나서는 금방 또 전화가 다시 왔었다.

전에 같이 갔던 하늘공원이 TV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에 나오고 있다고.

아마 예전에 방송했던 건데 재방송으로 봤나 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억새 축제가 끝나서 스산했던 벌판이었지만

어제 TV에서는 빨간 억새가 만발할 때 찍은 게 나왔는지

너무 좋더라는 얘기를 하며 웃는다.

 

다행이다.

울엄마 또 친구들한테 얘기할 거리가 하나 생긴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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