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그냥 반납했다.
역시 시험이 있으니 못 읽을 거라는 생각과 그래도 시간을 만들면 혹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혹쉬는 역쉬를 이기지 못했다.
시간을 못 만드는 건 아닌데 왤까, 책을 맘 편히 읽을 수가 없었다.
시험을 앞두고 시험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왜 딴짓하냐는 그런 죄책감?
핑계에 불과하다. 나도 안다.
『고고학의 역사』는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빌린 책.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와『작은 인간』이 먼저였는지 "X-File"이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난 언젠가부터 역사, 문화인류학, 다큐, 음모론을 무지 좋아하고 있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난 단연코 과거로 갈 것이다.
4~5세기 무렵의 한국과 일본은 정말 어떤 모습이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학교 도서관에서 김달수 작가님의 한일 역사 관련 책을 봤을 때 얼마나 흥분했었나 모른다.
고고학의 역사도 그런 맥락에서 읽고 싶어 빌렸던 책이다.
『암병동』은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고등학교? 때인가 암튼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재밌게 읽기도 했었지만 어떻게 하루를 소설로 쓸 수가 있을까 하는
그런 충격을 내게 줬던 책이기도 했다.
난 너무나 똑같은 하루를 산다는 생각으로 따분하기만 한데 말이다.
그런 솔제니친의 소설이니 당연히 빌렸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너무 재밌게 읽은 뒤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소설도 쭉 읽었는데
언젠가부터 너무나 왕성한 작가님의 집필 활동에 따라가지도 못하겠고
딱히 마구 따라가고 싶게 만드는 책도 못 만나서 계속 읽지 않았었다.
근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은 좀 분위기가 다르다는 친구의 말과
도서관에 원서도 있길래 빌렸다.
암튼 이제 시험은 15일 남았고
책은 결국 도서관에 반납했다.
시험 끝나면 읽고 싶은 책이 산더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