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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드로잉

by 타마타마북 2020. 8. 10.
거의 모든 것의 드로잉

 

                                                                                                        글, 그림 연필이야기                  더디퍼런스 펴냄

 

 

 

           데생, 속독, 드럼, 기타, 스카이다이빙, 배낭여행, 아프리카, 이집트, 뉴욕, 이탈리아,

           예전부터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다.

           늘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

         

           손재주가 좋은 엄마, 언니는 늘 앉아서 뭔가 손을 움직이면

           옷이며, 가방이며, 양말이며 이쁜 그림들이 수 놓인 천이 펄럭이곤 했었다.

           그 옆에서 난 왜 저런 게 하고 싶을까 그러면서

           그냥 책을 보는 게 더 좋았었다.

           내가 보기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허리만 아픈 노동 같았는데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더 높게 쳐주는 디지털 사회가 된 지금

           나야말로 아무런 생산적인 가치를 지니지 못한 인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그나마 손으로 뭔가 창조해내는 건 그림이었다.

           생각하는 형태를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건 글을 읽는다는 것만큼이나 참 멋져 보였으니까.

           그래서 배우고 싶다는 희망사항으로만 간직해왔던 그림 그리기.

                   

           얼마 전 『거의 모든 것의 드로잉』이란 책을 우연히 인스타에서 보게 됐다.

           '이 책 한 권이면 거의 모든 것을 그릴 수 있어요'란 홍보 문구처럼

           강아지, 푸드, 여행, 밀리터리까지 정말 거의 모든 것을 

           기본 도형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쉽게 그릴 수 있게 돼 있다.

           소질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그림을 재미로 배우고자 하는 이라면 재밌게 보면서 그릴 수 있는 책인 듯.

 

           하루에 하나씩 그려보자는 나름 목표를 가지고 그려본 세 그림.

           강아지와 꿀꿀이. ㅋㅋ

           그림의 1도 몰랐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시작 아닌가?

           근데 눈 그리는 게 어렵다.

           눈으로 말하는 동양인이라 마스크 쓰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ㅋㅋ

           마음의 창인 눈이 이쁘게 그려지지 않으니

           내 실력 없음이 답답해진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조금씩 계속 그려가다 보면

           눈도 이쁘게 그려지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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