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세상이 변하고, 변하는 세상에 따라 가려면
나도 변해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뉴타입의 시대』에서는 뉴타입이 되어야 한다는데
책에서 말하는 올드타입과 뉴타입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보니
난 그야말로 올드타입이다. ㅋㅋ
뷰카라고 부르는 현대사회의 네 가지 특징.
'변동성Volt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ty', '모호성Ambiguity'.
그리고 사람들이 일하는 기간이 훨씬 길어진 긴 시대의 도래.
작가는 이제 평생 여러 번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오직 한 길'이라든지 '열심히 일한다'는 지금까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듯한 이미지였지만
지금처럼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에서는
고집하지 말아야 할 가치관이라고 한다.
반면에 '끈기가 없다', '지조가 없다',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받았던 사람들은 여러 일을 하면서
고비마다 과감하게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뉴타입이야말로 위험 요소를 기회로 바꾸어
유연하고 탄탄한 인생을 걸어갈 것이라고.
우리 부모님 세대가 들으면 뭐라고 하실까?
직업을 '어디 다니냐'는 말로
뭐든 한 곳에서 진득하니 버티는 게 최고라고
나 역시 그런 말만 듣고 자랐는데. ㅋㅋ
안 그래도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
참 살아남기 힘든 세상인 것만은 확실한 듯.
저자가 말하는 커리어 형성으로 이어질 만한 좋은 우연을 만들 요건 네 가지.
① 호기심 : 자신의 전문 분야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히면
커리어를 위한 기회가 증가한다.
② 끈기 : 처음에는 잘되지 않더라고 끈기 있게 지속하면 우연한 일이나 만남이
생겨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
③ 유연성 : 상황은 항상 변화한다. 한번 결정한 일이라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④ 위험 감수 : 모르는 일에 도전하면 실패나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뭐든 하고 싶고 생각하는 것들을 당장 시도할 수 있는 행동력.
그 용감무쌍함은 어떻게 해야 키울 수 있는 걸까......
그냥 하라니까!!
가치 창출의 원천이 문제를 해결하고 물건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의미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16쪽
물질적 결핍이 거의 사라진 세상에서 과연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이 문제를 역사상 최초로 제기한 것은 독일 철학자 니체였다.
그는 150여 년 전에 이미 현대인이 '의미 상실'이라는 문제에 부딪쳐
니힐리즘, 즉 허무주의에 빠질 거라고 예언했다.
니체에 따르면 니힐리즘이란 '무엇을 위해서?'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 상태다. 의미를 잃어버린 상태야말로
니힐리즘의 본질인 것이다.
우리는 물건이 지나치게 넘쳐나고 의미를 찾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물건이 넘쳐나는 탓에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의미는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를 더해가는 시대가 바로 21세기다.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도움이 되는 물건'을 생산하려고 하는
올드타입은 가치를 잃게 되고,
반면에 세상에 희소성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뉴타입은 큰 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다.
24쪽
현대사회의 네 가지 특징인 '변동성Volt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ty', '모호성Ambiguity'을 간단히 뷰카VUCA라고 부른다.
원래는 미국 육군이 세계정세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였지만
이제는 우리를 둘러싼 상황을 묘사하는 말이라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27쪽
이제는 사람들이 일하는 기간이 기업의 평균 수명보다 훨씬 긴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명백하다. 우리는 평생 여러 번 직업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한 길'이라든지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을 별다른 비판 없이 칭찬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에서도 이런 가치관을 끝끝내 고집하는
올드타입은 위험 요소에 매우 취약해진다.
반면에 지금까지 '끈기가 없다', '지조가 없다',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받았던 사람들, 즉 무엇이 본업인지 확실히 구분 짓지 않은 채
여러 일을 하면서 고비마다 과감하게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뉴타입이야말로 위험 요소를 기회로 바꾸어
유연하고 탄탄한 인생을 걸어갈 것이다.
32쪽
반면 뉴타입은 예측이 아니라 구상을 한다. '미래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 대신에 '미래를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고민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연히 쌓이고 겹친 결과물이 아니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내린 의사결정이 축적되어 현재의 풍경이 그려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래는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미래가 어떻게 될까?'가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60쪽
즉 우리는 기술의 진화를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낙관론자가 되는 수밖에 없다.
진화를 멈출 수 없는 인공지능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과연 누가 일자리를 뺴앗길까'를
예측하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다.
이렇게 쓸데없는 예측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올드타입은
환경 변화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인생의 주도권을 잃을 뿐이다.
반면에 기술을 이용해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뉴타입은 환경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부를 창출해낼 것이다.
67쪽
마케팅은 '세상에 이런 물건을 내놓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도구로서는
상당히 강력하다. 인간이 주체가 되어 '무엇을 세상에 내놓을까(WHAT)'를 결정하고,
'어떤 방법으로 내놓을까(HOW)'에 관해서는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일의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는 인간이 생각해낸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고, 되레 인간이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노예가 되는 상황을 경고했다.
그는 이를 '소외'라고 불렀다.
87쪽
오늘날에는 감성을 흔드는 매력적인 제품이 탄생하면 구매자들이 SNS를 통해
관련 영상과 정보를 전 세계에 확산시킨다. 제레미 리프킨이 지적했듯이
'한계비용 제로'로 전 세계에 제품을 알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제품에 '마음을 움직이는 예리하고 매력적인 제안'이 없으면
그에 관한 정보는 넓게 확산되거나 공유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미래의 마케팅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있다. 기존의 방식대로 규모를 추구하여 모든 사람들의
기호를 모은, 대중화된 제품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이 없다.
결국 이런 올드타입의 사고방식에 기반한 제품을 팔아치우려면 20세기와 같이
거액을 들여 제품 정보와 제품을 억지로 세상에 밀어 넣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자신의 마음대로 최선을 다해 감성 품질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뉴타입은 강한 적중력을 지니고 '글로벌X니치'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획득함으로써
소규모의 단점을 뛰어넘는 이점을 얻는다.
95쪽
비전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16쪽
논리로는 의미를 만들 수 없다. 앞서 이제는 도움이 되는 상품보다 의미 있는 상품이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했었다.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명확해진
문제에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뜻으로서 이때는 논리나 분석이 크게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의미가 있는 상품 시장에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무에서 하나를 만들어내는 '의미 창조'는 논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128쪽
레비스트로스는 이 신기한 능력, 즉 우연히 발견한 뭔지 모를 물건을
비예정조화 차원에서 수집해두었다가 만일의 경우에 요긴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근대적이고 예정조화적인 도구의 조성과 대비해서 고찰했다.
레비스트로스는 장 폴 사르트르로 대표되는 근대적이고 예정조화적인 사상,
즉 타깃 시장을 명확히 설정한 뒤에 개발을 시작하는 사상보다는 더욱 기개 있고
유연한 사상을 내세웠다. 이런 브리콜라주의 사고방식은 전형적인
근대 사상의 산물로 여겨지는 기술 혁신에서도 효과적이다.
143쪽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인 업사이드 리스크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인 다운사이드 리스크의
비대칭성이 있는 직업을 조합하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안정된 직업을 확보해두고서, 어딘가에는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인생에 설정해두자는 발상이 탈레브가 말하는
바벨 전략이다.
인간의 수명은 거의 100세에 이른 반면에 기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게다가 기업의 라이프사이클 곡선도 예전처럼 완만하게 종말을 맞이하기보다는
마치 돌연사라도 하듯이 하루아침에 끝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여전히 '한 길'이라든가 '열심히'라는 가치관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올드타입은 굉장히 큰 리스크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 뉴타입은 리스크가 다른 유형의 일자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다양한 조직을 넘나들며 안정성과 업사이드 리스크를 양립시킨다.
173쪽
17세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활약한 철학자 스피노자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본래의 자신다운 모습으로 있으려는 힘'을 코나투스라고 불렀다.
코나투스는 원래 라틴어로 '노력, 충동, 경향, 성향'이라는 뜻이다.
스피노자는 사람의 본질이 그의 외모나 직함이 아니라 코나투스에 의해
규정된다고 믿었다. 당연히 코나투스는 다양하며 개인마다 다르다.
스피노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코나투스와의 조합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현자로서 인생을 만족스럽게 누리려면 결국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면서
어떤 일이 자신의 코나투스를 높이는지, 또는 훼손하는지를 경험으로
알아나가야 한다. 이런 '시도'는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 요소다. 우리의 코나투스는 저마다 특별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자신의 코나투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 자신에게 맞는
'좋고 나쁨'의 판단 기준을 갖추어나가야 한다고 스피노자는 설파했다.
이에 대치되는 개념이 겉모습이나 지위에 따라 어떤 사람의 좋고 나쁨을
단정 짓는 사고방식이다. 본래의 자신으로 있으려는 힘인 코나투스에
대비되는, 겉모습이나 지위 등의 형상을 그리스어로
에이도스라고 한다.
209~211쪽
특히 현대와 같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뷰카화된 사회에서는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탈출'이라는 선택지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 찾아올 것이다.
사상가이자 평론가인 아사다 아키라는 저서 <도주론>에서 프랑스 사상가
질 들뢰즈와 펠릭스 과타리의 공저 <안티 오이디푸스>에 사용된
'파라노이아(편집증)'와 '스키조프레니아(분열증)'라는 개념을 활용해서
불확실성이 높은 세상에서 '탈출한다'는 선택지를 갖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파라노이아형의 행동은 '정주'하는 것이다.
사태가 급변하기라도 하면 파라노이아형은 나약하기 그지없다. 자칫하면, 성채에
틀어박혀서 전력을 다한 끝에 결국 목숨을 바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이때 '정주하는 사람'대신에 '탈출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무슨 일이 생기면
도망친다. 버티지 못하고 일단 도망치는 것이다. 그러려면 몸이 가벼워야 한다.
집이라는 거점을 두지 않고 줄곧 경계선에 머문다. 재산을 모으거나
가장으로서 처자식에게 군림할 수는 없으니, 그때마다 마침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이용하고 자손도 적당히 뿌려둔 다음 모든 것을 운에 맡긴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사태의 변화를 인식하는 센스, 우연에 대한 직감뿐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틀림없이 스키조프레니아형이라 할 만하다.
아사다 아키라 <도주론>
228쪽
우리는 급하게 '안다'고 나서지도 말고 배타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차단해서도 안 된다.
이제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할 줄 아는 뉴타입의 행동양식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266쪽
학습민첩성은 물론 '학습'에 관한 개념이다. 하지만 단지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뜻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바로 '리셋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험을 통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은 학습에 의해
패턴 인식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학습민첩성이란 단지 빨리 학습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습득한 패턴을 리셋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74쪽
결국 시나리오를 다시 쓰려면 무대 위에서 적절하게 행동함으로써 발언권과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나리오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잃지 않는 이중성을
가진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이중성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시스템 개선을 주도할 뉴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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