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 연필이야기 더디퍼런스 펴냄
데생, 속독, 드럼, 기타, 스카이다이빙, 배낭여행, 아프리카, 이집트, 뉴욕, 이탈리아,
예전부터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다.
늘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
손재주가 좋은 엄마, 언니는 늘 앉아서 뭔가 손을 움직이면
옷이며, 가방이며, 양말이며 이쁜 그림들이 수 놓인 천이 펄럭이곤 했었다.
그 옆에서 난 왜 저런 게 하고 싶을까 그러면서
그냥 책을 보는 게 더 좋았었다.
내가 보기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허리만 아픈 노동 같았는데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더 높게 쳐주는 디지털 사회가 된 지금
나야말로 아무런 생산적인 가치를 지니지 못한 인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그나마 손으로 뭔가 창조해내는 건 그림이었다.
생각하는 형태를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건 글을 읽는다는 것만큼이나 참 멋져 보였으니까.
그래서 배우고 싶다는 희망사항으로만 간직해왔던 그림 그리기.
얼마 전 『거의 모든 것의 드로잉』이란 책을 우연히 인스타에서 보게 됐다.
'이 책 한 권이면 거의 모든 것을 그릴 수 있어요'란 홍보 문구처럼
강아지, 푸드, 여행, 밀리터리까지 정말 거의 모든 것을
기본 도형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쉽게 그릴 수 있게 돼 있다.
소질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그림을 재미로 배우고자 하는 이라면 재밌게 보면서 그릴 수 있는 책인 듯.
하루에 하나씩 그려보자는 나름 목표를 가지고 그려본 세 그림.
강아지와 꿀꿀이. ㅋㅋ
그림의 1도 몰랐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시작 아닌가?
근데 눈 그리는 게 어렵다.
눈으로 말하는 동양인이라 마스크 쓰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ㅋㅋ
마음의 창인 눈이 이쁘게 그려지지 않으니
내 실력 없음이 답답해진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조금씩 계속 그려가다 보면
눈도 이쁘게 그려지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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