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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일본어로 읽는 책

사와키 코타로의 심야특급

by 타마타마북 2020. 1. 6.

<さて、これからどうしよう......>

그렇게 생각한 순간, 문득 몸이 가벼워진 듯했다.

오늘 하루 계획은 전혀 없었다.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도 없으며 누군가를 만나야 할 약속도 없다.

모든 것이 자유다....

모든 것이 자유다라는 사실은 묘하게도 보람도 기대감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했지만

그것 이상으로 스스로 묶여있던 무엇인가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쾌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오늘만이 아닌 앞으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さてこれからどうしよう라고 생각한 후 결정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난 보람이 있는 듯 느껴졌다.

                                                                       SAWAKI KOUTAROU -深夜特急 중 ー

 

사와키코타로가 1973년 26살의 나이로

인도의 델리에서 영국의 런던까지 버스 승차로만의 여행이라는 아주 추상적이고

완전한 무계획으로 떠났던 여행 기록을 담은 책이다.

위에 인용한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감히 떠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사치스러운 감정, 자유

머무르는 자도 한번쯤은 미칠 듯이 꿈 꿀 감정, 자유

떠난 자와 머무르는 자.....

 

 

작가는 서두에 midnight express라는 책 타이틀에 대해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터키의 형무소에 갇히게 된 외국인 수감자들 사이의 속어로써

탈옥하는 것을 심야특급을 탄다라고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미국인이 터키 여행길에서 재미삼아 충동적으로 마약을 구입한 게 발각돼

터키 감옥에 갇히게 되고 어찌어찌 힘들게 탈출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건 감옥 안에서의 끔찍한 고문과 마지막 탈출 장면,

그리고 이게 실화였다는것, 뭐 그런 단편적인 기억들이다.

 

사와키가 심야특급이라고 제목을 지은 건

これからどうしよう라고 느꼈던 그 자유의 산물이 아닐까.....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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