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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23

드디어 눈수술을 하다 2019년 9월 6일 드디어 눈수술을 했다. 정확하게는 3D 레이저 다초점 수술이다. 좀 더 설명하면 한번의 수술로 백내장과 시력 교정이 가능한 수술이다. 내가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것은 십 년도 훨씬 전의 일이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왜 안과에 갔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당시 찾아갔던 안과에서 백내장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었다. 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 그리고 대책 없이 점점 나빠지는 시력은 결국 마이너스 10, 12가 됐다. 마이너스 10, 12란 안경을 벗고 거울속의 내 얼굴을 보려면 거울에 얼굴을 박을 만큼 가까이 가야 내 얼굴이 보인다는 뜻이다. 늘 안경점에 가면 렌즈를 따로 주문하고 두번 방문해야 아주 두꺼운 압축 렌즈의 안경을 살 수 있었다. 그러다 고 1인가.. 2020. 1. 24.
2020 익선동 그리고 종묘 엄마와 함께 찾은 익선동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아직 사람들도 적고 오픈하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다. 잠시 따뜻한 차를 마시기 위해 들어간 카페 '밀토스트' 엄마는 딸기차, 나는 바나나 우유. 색다른 분위기도 좋고 잠시 잘 쉬었지만 너무 비싼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여기는 식빵을 이렇게 찜에 쪄주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빵을 버터에 발라 먹더라. 주방을 빙 둘러싼 'ㄴ'자형 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엄마랑 나 두 사람을 빼고는 전부 일본인들이었다. 식빵 자체는 딱히 맛있어 보이진 않던데 따뜻하고 몰랑몰랑한 빵에 버터를 발라 먹으면 나름 맛있어 보이기도 했다. 울 엄마 시장길을 가듯 뭐 살 거라도 있는 사람처럼 익선동 골목길을 앞장선다. 엄마, 그렇게 빨리 가면 30분 안에 익선동 골목 다 접수하겠어요... 2020. 1. 24.
2020 문래동 엄마의 기억찾기 하루. 사십 몇 년 전 부산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우리 가족이 살았던 문래동. 나는 너무 어릴 때라 예전 흑백 사진처럼 기억하고 있는 아스라한 추억이지만 엄마에겐 내 또래의 십년을 살았던 동네이다. 그만큼 많이 그리운 곳일 터이다. 친했던 친구들, 늘 다니던 골목, 버스 타고 다녔던 시장길, 법원, 경찰서...... 엄마에게도 그런 희미한 기억들만이 남아 있는 문래동으로 오늘 갔다. 엄마의 기억을 더듬으며, 오래 살았을 듯 싶은 할아버지한테 길을 물으며. 결국 너무도 변해버린 동네의 모습에, 어쩌면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미션이었을 테지만, 역시나 우리가 십 년을 살았던 집이 있었을 곳이 어디인지는 결국 알 수 없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예술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계공작소 골목을 돌.. 2020.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