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23

엄마와 택배 엄마가 보낸 알록달록 주방용품 오늘 엄마가 보낸 택배가 왔다. 보름이라고 각종 나물이며, 찹쌀, 양념에 재운 고기, 밑반찬, 군고구마, 땅콩, 그리고 알록달록한 각종 주방용품?에 때수건까지 들어 있었다. 얼마 전 와서 열흘간 머무르는 동안 우리 집에 뭔가 많이 부족해 보였나 보다. 택배가 왔다고 전화를 했더니, 울엄마 그 뒤로 몇 번이나 전화를 하는지 모른다. 고기 양념에 후추를 더 넣어야 할 거라는 둥, 나물은 금방 먹으라는 둥, 자꾸 추가할 얘기가 생각나는지 그때마다 몇 번이고 계속 전화한다. 늘 주기만 하는 엄마. 세상에 완전한 내 편은 엄마밖에 없다고 하던데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다 보니 정말 맞는 말 같다. 택배를 보내기 전날 택배 보냈다고 전화 하고 나서는 금방 또 .. 2020. 2. 8.
2020.02.08 첫 감사일기 2020.02.08 감사일기 1.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2. 엄마의 정이 듬뿍 담긴 택배가 왔다. 3.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였다. 요 며칠 쌀쌀하더니 오늘은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였다. 거리엔 마스크 쓴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다들 어딘가로 가고 무언갈 사고 먹고 제각각 열심히 살아가는 평화로운 토요일의 오후였다. 엄마가 택배를 보내주셨다. 밑반찬이며 양념한 고기에 찹쌀, 심지어는 컵 씻는 솔까지 들어있었다. 지난번 혼자 사는 딸 집에 왔을 때 뭔가 많이 부족해 보였나 보다. 늘 주기만 하는 엄마. 세상에 내 편은 엄마뿐이라는데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정말 절실하게 와닿는 말이다. 빨강머리 앤은 말한다.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날이라서 내일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빨강머리 .. 2020. 2. 8.
삼청동 블루보틀 삼청동 블루보틀에 갔다. 처음부터 목적지로 삼은 건 아니었고 바로 옆 황생가 칼국수인가 아무튼 맛난 만두와 따뜻한 국물로 허기를 채우고 나오니 바로 옆에 그 유명한 블루보틀이 있었다. 역시난 사람들은 많았고 다들 당연히 사진을 찍어야 되는 사람들처럼 바쁘게들 사진을 찍고 있었고, 나 역시 찍었다. 난 동생 때문에 블루보틀을 알게 됐었다. 아직 한국에는 생기지 않았을 때, 일본에 있던 내게 놀러온 동생이 꼭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해서 알게 된 곳이 블루보틀이었다. 당시 우리가 간 곳은 신주쿠에 있었는데 난 동생으로 인해 처음 가게 됐지만 그때도 사람들이 많았었다, 한국 사람들이...... 주문을 한 뒤 커피가 준비 되면 직원들이 손님들 이름을 불러서 커피를 줬는데 난 일본인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부르는 한국.. 2020. 2. 4.
아웃레이지 2010.06.12 출연배우들과 감독의 영화 상영 후 무대인사. "야마다 요지 감독입니다"라는 만담근성을 보이며 시작된 다케시 감독의 인삿말은 영화 홍보를 위해서 삐딴코 칸칸에까지도 출연했다는 둥 동키호테 주변에서 홍보 전단을 돌렸다는 둥 하며 우리의 무장을 풀어놓더니 나쁜넘뿐인 이 영화속의 등장인물 중 자신은 어떤 캐릭터인지 생각해보라며 침을 놨다. 아주 유명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저 카리스마 어쩔꺼야,다케시. 근데 정말 일본 사람들 참...... 난 아주 맘먹고 카메라 들고 갔었다. 다케시 감독님 한번 찍어보겠다고. 카세 료도 시이나 킷페이도 아닌 우리 감독님 한번 찍어보겠다고. 근데 무대인사전 사회자 한 말씀 하시더만 매스컴 관련 이외 분들은 카메라 휴대폰 촬영 자제해 주세요. 그래, 그래 말은 그렇.. 2020.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