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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23

도서관 두 달도 넘는 공사 끝에 재개관한 도서관. 앉아만 있어도 공부가 술술 잘 될 듯 환하고 깨끗하게 시설은 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출 반납만 가능하단다. 들어갈 때도 발열 검사하고 손소독하고 아무렇지 않았던 일상이 여기저기서 다들 무너지고 있다. 대출할 책을 고르고 있으니 방송이 흘러나왔다. 도서관에 오래 머무르지 말고 되도록 빨리 도서관에서 나가라고...... 얼른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다들 힘든 이 시기를 잘 버텨내기를...... 2020. 3. 12.
그냥 사는 거래요 2020.02.17. 감사일기 1. 겨울눈이 내렸다. 2. 시작해요! 3. 그냥 사는 거래요. 겨울답지 않은 겨울 덕에 따스하게 보낸 건 좋았는데 겨울은 겨울다워야 좋다고 한다. 농사도 그렇고 겨울장사를 하시는 분들한테도 그렇구. 아침에 커텐을 젖히고 보니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어제도 눈이 흩날리고 바람이 쌀쌀하긴 했지만 쌓이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햐안 눈이 온통 세상을 덮고 있었다. 겨울 끝자락에 나 겨울이에요 하고 주장하는 듯해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눈이었다. 번역 샘플 테스트를 보낸 곳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돌아돌아 다시 시작하게 된 길.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렇게 발버둥치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내 질문에 오늘 읽은 미우라 시온의 『사랑 없는 세.. 2020. 2. 17.
밀어붙이지 말고 끌어당겨야 한대요 2020.02.15. 감사일기 1. 밀어붙이지 말고 끌어당겨야 한대요. 2. 길을 몰라 헤매 불안했는데 순경들 덕분에 금세 찾았어요. 3. 친한 인간관계에도 감정의 여과가 필요한걸요.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이나 강의를 요즘 부쩍 많이 보고 읽고 있다. 내 인생은 실패한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내 미래에 대한 여전한 두려움. 십 대 때 생각한 지금의 내 나이는 모든 게 정해져서 확실하고 분명한 삶일 줄 알았는데 그때 생각했던 나이가 된 지금의 난 여전히 막연하기만 하다. 왜냐고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끈기도 없고 뭘 꾸준하게 하지도 못하고 그런 나태함과 포기의 연속들 때문이 아니겠냐고 난 자책만 했다. 자기계발 책이나 강의를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고 자존감을 세우다가도 결국엔 금세 땅속으로 꺼져버리는 나. .. 2020. 2. 15.
파란 하늘이 감사하다면 너무 태평할까요? 2020.02.09 감사일기 1. 하늘이 너무 맑고 파랗다. 2. 땅콩 껍질을 깠다. 3. 감사할 거리를 찾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한 감사일기. 오늘 아침부터 난 감사할 거리를 찾고 있었다. 뭐지? 뭘 감사해야 하지? 오늘은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는데 감사할 거리가 있나? 그러다 깨달았다. 감사할 거리를 찾는 내 자신이 벌써 달라졌다는 것을 말이다. 나른한 오후, 누워서 책을 보다가 문득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나 맑고 파랬다. 파란 하늘이 감사하다면 너무 태평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 다시 책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난 우리 남편 머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귀지를 파고 있을 때 늘 이런 생각을 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로 평화롭다는 증거구나 하고. 전쟁 같은 게 일어난다.. 202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