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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괜찮겠네 그것도 괜찮겠네 오유리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그것도 괜찮겠네』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이다. 이사카 코타로는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데뷔한 작가로 일본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이다. 나오키 상 후보에도 다섯 번이나 오르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고 영화화된 작품도 많다.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늘 조금은 딴세상 같은 원더랜드에서 약한 자들이 자신의 정의로 굳건히 그리고 조용히 맞서는 느낌, 그런 따스한 강인함이 느껴진달까. 인물들의 유쾌하고 어찌 보면 심드렁하고 쿨한 대화도, 물론 그의 소설을 읽을 때의 쏠쏠한 재미다. 등단할 때의 담당 편집자가 10주년 되는 해에는, 에세이집 한번 내보는 게 어떨까요? 하는 제안에 당시에는 10년 뒤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있지만은 .. 2020. 2. 9.
파란 하늘이 감사하다면 너무 태평할까요? 2020.02.09 감사일기 1. 하늘이 너무 맑고 파랗다. 2. 땅콩 껍질을 깠다. 3. 감사할 거리를 찾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한 감사일기. 오늘 아침부터 난 감사할 거리를 찾고 있었다. 뭐지? 뭘 감사해야 하지? 오늘은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는데 감사할 거리가 있나? 그러다 깨달았다. 감사할 거리를 찾는 내 자신이 벌써 달라졌다는 것을 말이다. 나른한 오후, 누워서 책을 보다가 문득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나 맑고 파랬다. 파란 하늘이 감사하다면 너무 태평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 다시 책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난 우리 남편 머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귀지를 파고 있을 때 늘 이런 생각을 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로 평화롭다는 증거구나 하고. 전쟁 같은 게 일어난다.. 2020. 2. 9.
2019 오키나와 - 국제거리, 그리고 안녕 - 오키나와 셋째 날 오키나와 셋째 날 숙소 국제 거리에 있던 호텔. 아무래도 시가지에 있는 호텔이라 많이 클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외로 아메리칸 빌리지 호텔보다도 컸다. 이 정도면 감사지, 뭐. 호텔에 짐을 풀고 국제 거리로 나갔다. 간단하게 요기도 되고 맥주도 한 잔 할겸, 이자카야로! 예전에 맛나게 먹었던 지마미도 먹고, 사이코로 스테이크도 먹고, 오키나와 가면 꼭 먹어야지 했으면서 스시 집 가서 둘 다 깜빡하고 안 먹었던 우미부도도 먹고, 그리고 허브슈도 마셨다. 지마미, 우미부도, 허브슈는 오키나와 지방 특산품이랄까, 아무튼 그런 건데 지마비는 땅콩두부, 우미부도는 바다포도, 허브슈는 뱀술이다.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먹은 햄버그. 오키나와에만 있.. 2020. 2. 9.
엄마와 택배 엄마가 보낸 알록달록 주방용품 오늘 엄마가 보낸 택배가 왔다. 보름이라고 각종 나물이며, 찹쌀, 양념에 재운 고기, 밑반찬, 군고구마, 땅콩, 그리고 알록달록한 각종 주방용품?에 때수건까지 들어 있었다. 얼마 전 와서 열흘간 머무르는 동안 우리 집에 뭔가 많이 부족해 보였나 보다. 택배가 왔다고 전화를 했더니, 울엄마 그 뒤로 몇 번이나 전화를 하는지 모른다. 고기 양념에 후추를 더 넣어야 할 거라는 둥, 나물은 금방 먹으라는 둥, 자꾸 추가할 얘기가 생각나는지 그때마다 몇 번이고 계속 전화한다. 늘 주기만 하는 엄마. 세상에 완전한 내 편은 엄마밖에 없다고 하던데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다 보니 정말 맞는 말 같다. 택배를 보내기 전날 택배 보냈다고 전화 하고 나서는 금방 또 ..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