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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오늘도 교보문고! 오늘의 독서는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어제 『에이트』를 너무 재밌게 본 탓에 오늘 교보문고에 도착하자 마자 찾았다. 한 권 밖에 없어서 오랜 시간 읽기가 왠지 미안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화장실도 안 가고 재밌게 봤다. 율곡 이이의 『자경문』을 꼭 읽어야겠다. 아래는 이지성 작가가 책을 마무리하면서 퇴계 이황처럼 여유롭고 자유로운 마음을 지닌 독서가가 되길 원하는 마음에서라며 인용한 글이다. 왜 이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저려왔던 걸까...... "비록 산에서 살고 있지만 오랜 병을 앓고 있는 터라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울적하여 호흡을 조절하다 보면 몸이 가뿐해지고 정신이 상쾌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우주를 굽어보고 우러러본다. 그러면 .. 2020. 2. 1.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번역 : 김이선 출판 : 문학동네 다른 사람이 채워줄 수 있다거나 당신을 구원해줄 수 있다고 -이 두 가지가 사실상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추정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125P- 이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내게 허락하는 동안 그녀를 곁에 안고, 그곳에 린과 함께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우리 둘은 다만 멀리서 지켜본다. 호세의 입술을, 갑작스레 치몰리는 그의 이맛살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언어를 말하여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소통할 수 없는 한 소년을. -215P- -------------------------------------------------------------------------------------------------------.. 2020. 2. 1.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괜찮아요, 상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면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물론 외롭긴 해요. 하지만 이런 데 익숙해지는 편이 나아요." -135P- "가끔 다이애나를 생각하면 아주 슬퍼져요. 하지만 아주머니, 너무 오래 슬픔에 빠져 있기엔 세상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247P- "그리고 이제 과거는 망각의 장막으로 덮어 두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 품위 있게 말 잘했죠, 아주머니? 제가 원수를 은혜로 갚아 배리 아주머니를 부끄럽게 만든 기분이었어요." -261P- 앤은 이따금씩 놀아도 된다고 허락받은 30여분 동안 이렇게 온갖 황홀한 탐험을 했다. 앤이 새로 발견한 것들을 매슈와 마릴라에게 들려주면 두 사람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렇다고 매슈가 귀찮아한 것.. 2020. 2. 1.
마티네의 끝에서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양윤옥 번역 아르테 처음 만났을 당시 그들은 '인생길의 반 고비에 이르러 올바른 길을 잃고'있던 중이었다. 즉, 마흔 살이라는 일종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불안의 나이에 접어든 참이었다. 그들의 환하고도 소란스러운 일상은 그것이 지속된다고 상상하든 지속되지 않는다고 상상하든, 어느 쪽도 그리 내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또한 『신곡』의 시구에 나오는 그대로, '어찌하여 이곳에 왔는지는 알 길이 없건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 '컴컴한 숲 속'에 헤매 들었던 것이다. -6P- "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2020.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