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드로잉
거의 모든 것의 드로잉 글, 그림 연필이야기 더디퍼런스 펴냄 데생, 속독, 드럼, 기타, 스카이다이빙, 배낭여행, 아프리카, 이집트, 뉴욕, 이탈리아, 예전부터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다. 늘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 손재주가 좋은 엄마, 언니는 늘 앉아서 뭔가 손을 움직이면 옷이며, 가방이며, 양말이며 이쁜 그림들이 수 놓인 천이 펄럭이곤 했었다. 그 옆에서 난 왜 저런 게 하고 싶을까 그러면서 그냥 책을 보는 게 더 좋았었다. 내가 보기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허리만 아픈 노동 같았는데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더 높게 쳐주는 디지털 사회가 된 지금 나야말로 아무런 생산적인 가치를 지니지 못한 인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그나마 손으로 뭔가..
202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