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2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괜찮아요, 상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면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물론 외롭긴 해요. 하지만 이런 데 익숙해지는 편이 나아요." -135P- "가끔 다이애나를 생각하면 아주 슬퍼져요. 하지만 아주머니, 너무 오래 슬픔에 빠져 있기엔 세상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247P- "그리고 이제 과거는 망각의 장막으로 덮어 두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 품위 있게 말 잘했죠, 아주머니? 제가 원수를 은혜로 갚아 배리 아주머니를 부끄럽게 만든 기분이었어요." -261P- 앤은 이따금씩 놀아도 된다고 허락받은 30여분 동안 이렇게 온갖 황홀한 탐험을 했다. 앤이 새로 발견한 것들을 매슈와 마릴라에게 들려주면 두 사람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렇다고 매슈가 귀찮아한 것.. 2020. 2. 1. 마티네의 끝에서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양윤옥 번역 아르테 처음 만났을 당시 그들은 '인생길의 반 고비에 이르러 올바른 길을 잃고'있던 중이었다. 즉, 마흔 살이라는 일종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불안의 나이에 접어든 참이었다. 그들의 환하고도 소란스러운 일상은 그것이 지속된다고 상상하든 지속되지 않는다고 상상하든, 어느 쪽도 그리 내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또한 『신곡』의 시구에 나오는 그대로, '어찌하여 이곳에 왔는지는 알 길이 없건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 '컴컴한 숲 속'에 헤매 들었던 것이다. -6P- "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2020. 2. 1.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번역 김선형 살림출판사 주유소 주인 조니 레인 씨는 잘 알았다. 항상 카야네 가족을 늪지 쓰레기라고 부르는 위인이었지만 그 정도는 상대할 가치가 있었다. 비바람이 불어도, 조수가 밀려들고 물러나도 얼마든지 좋았다. 망망한 풀과 하늘과 물의 공간으로 다시 나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혼자라 무서웠지만 이제는 그 기억마저 흥분돼 콧노래를 불렀다. -88P- 게다가 또 다른 요인이 있었다. 소년의 차분함, 그렇게 찬찬히 말하고 움직이는 사람을 카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너무나 확고하면서도 편안한 행동거지였다. 그냥 근처에만 있었는데, 그렇게 가까이 간 것도 아닌데, 딱딱하게 뭉쳐 있던 카야의 응어리가 한결 느슨해졌다. 엄마와 조디가 떠나고 처음으로 숨 쉴.. 2020. 1. 30.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고바야시 쇼헤이 번역 : 김복희 출판 : 썸앤파커스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외롭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봤자 별 소용이 없다 -소품과 부록-(아르투어 쇼펜하우어) -279P- 자기 내면의 공허함과 단조로움이 만들어낸 사교에 대한 욕구가 인간을 결집시킨다. -소품과 부록-(아르투어 쇼펜하우어) -282P- 행복의 기본은 자기 외부에서 그 무엇도 기대하지 말며 자기 내부에서 발견하여 누리는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의지하는 인간, 오로지 자기 자신이 전부일 따름인 사람이 행복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소품과 부록-(아르투어 쇼펜하우어) -283P-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은 금광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285P- 나는 오직 사건들에 대한 영향.. 2020. 1. 28.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