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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서혜영 옮김 은행나무 펴냄 미우라 시온의 전작 『배를 엮다』를 너무 재밌게 읽었었다. 사전 편찬 작업을 하는 출판사의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였는데. 이번 작품 『사랑 없는 세계』는 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이의 이야기다. 두 작품 속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일에 대한 우직함만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는 있다.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데 서툴고 영리한 사교술은 없지만, 이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도 필요한 사람들이다. 묵묵히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에만 열정을 쏟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현명해지는 게 아닐까. 이야기는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후지무라가 엔푸쿠테이라는 요릿집에 취직하면서 시작된다.. 2020. 2. 19.
야채에 미쳐서 야채에 미쳐서 아사이 마카테 지음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펴냄 50세의 나이에 데뷔했다는 작가의 약력이 눈에 띄어 읽기 시작한 책. 작가 아사이 마카데는 25년간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사카 문학 학교에 입학, 2008년 50세의 나이로 데뷔해 소설현대 장편신인상 장려상을 수상한 시대소설 작가라고 한다. 그 뒤 발표한 작품들은 전국 서점원이 뽑은 시대소설 대상과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소설 『야채에 미쳐서』는 오사카 서점이 뽑은 정말로 읽혀주고 싶은 책 대상을 수상,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대소설 작가라고 한다. 50세의 나이에 꿈을 이루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도 대단하지만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존경스러운 인물 같다. 『야채에.. 2020. 2. 17.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북스타 펴냄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의 소개를 보니 이만열이라는 한국명도 갖고 있고, 예일대 중문학 학사, 도쿄대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박사학 박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학력에 경력도 다양하고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한국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등, 한국 관련 저서도 많이 집필하신 분이다 책의 첫머리에서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라는 한국의 속담을 듣고 처음엔 그 기발한 표현에 웃다가 어느 순간 이 말의 의미가 오늘날 한국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다는 저자. 한국 사람들이 보물 같은 소중한 유산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2020. 2. 11.
마왕 마왕 이사카 코타로 김소영 옮김 웅진씽크빅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썼다고 이사카 코타로는 『마왕』에 관해 얘기한다. 『마왕』은 30보 안에서만 상대방의 입에서 자신이 의도한 말이 나오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형 안도와 10분의 1, 그 확률 안에서만은 늘 이길 수 있는 행운을 가진 동생 준야의 이야기다. 형제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컸다. 지금은 동생 준야가 사귀는 시오리랑 셋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어느 날, 안도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차츰 깨닫게 됨과 동시에 카리스마 정치가 이누카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걸 느낌으로써 소설은 시작된다. 형제는 자신들이 가진 애매모호한 크기의 초능력으로 세상에 맞서 싸운다. .. 202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