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2 진실의 10미터 앞 진실의 10미터 앞 요네자와 호노부 김선영 옮김 엘릭시르 펴냄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는 『빙과』라는 에니메이션이었다. 『빙과』의 주인공은 오레키라는 고등학생으로 고전부라는 동아리에 소속돼 있었는데,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의 모토였던가. 그런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일상 사건들을 심드렁하게 관심 없는 듯 있다가 친구들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그러나 예리하게 추리해서 사건을 풀어내는 게 꽤 신선했었다. 오레키 주변의 소소한? 사건들이 고전부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나왔었는데 책도 에니메이션도 꽤나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 뒤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소설들이 계속 출판됐었는데 대부분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이었던 듯하다... 2020. 3. 15. 망내인 망내인 찬호께이 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찬호께이의 전작들 『기억나지 않음, 형사』『13.67』을 재밌게 봤던 터라 도서관에서 금방 손길이 갔던 책. 찬호께이는 홍콩 중문 대학 컴퓨터 과학과를 졸업한 뒤 재미삼아 타이완추리작가협회 작품공모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3.67』이 홍콩의 과거를 그렸다면 『망내인』은 홍콩의 현재를 쓰고 싶어 발표한 작품이라고. 홍콩의 현재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의 가족사는 홍콩의 역사와 함께한다. 조부모 때부터 돌아가신 부모님 모두 홍콩의 역사와 맞물려 희생된, 힘없는 노동자 서민들로 나온다. 가족이라곤 달랑 하나 남겨진 여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본인의 삶 역시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여주인공 아이... 2020. 3. 14.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코타로 민경욱 옮김 아르테 펴냄 정의를 위해 홀연히 일어나는 평범한 인물들 이야기. 이사카 코타로 소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정의에 관한 내용이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소설의 배경은 '평화경찰'을 만든 정부가 사회에 위험이 될 만한 인물들을 미리 색출해내고 단두대로 보내 처형하는 시대.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위험인물이라고 색출해내는 사람들이 사실은 아무 죄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 선량한 사람들을 잡아가고 잔인한 고문으로 받아낸 억지 자백을 근거로 그들을 처형시켜버린다. 그런데도 일반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으며 선량한 사람들의 처형을 즐기는 지경까지 이른다. 이런 마녀사냥에 반발해 정의를 실행하려는 '정의의 편'의 싸움이 시작된다. 늘 그렇듯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속 '정.. 2020. 3. 13. 이산문학 이산문학 이산문학이란? 먼저 이산문학을 디아스포라(diaspora) 문학이라고도 하는데 'diaspora'의 뜻부터 살펴보면, 우리 말로는 민족분산 혹은 민족이산으로 번역된다고 한다. 'dia'는 ~넘어, 여러 방향으로 'spora'는 씨뿌리다 라는 뜻의 그리스어라고.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에는 diaspora가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이산 유대인과 그 공동체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유대인뿐 아니라 아르메니아인, 팔레스타인인 등 다양한 '이산의 백성'을 좀더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명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서경식 본인 역시 재일조선인으로서 디아스포라이기도 하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총수는 2006년 기준으로 약 600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식민주의로.. 2020. 3. 12.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